간혹 기침이 너무 오래 가면 천식이 되지 않나요? 감기가 안 나으면 천식으로 진행되나요?
아이가 그렁그렁 대는데 천식 아닌가요? 이런 질문들을 많이 받게 됩니다.
일단, 천식은 이와는 무관합니다.
물론, 만성 기침은 천식 증상 중 하나이지만, 기침이 오래 간다고 해서 천식이 되는 건 아닙니다.

천식은 알레르기 질환으로, 기도가 만성적인 염증 상태로 예민하게 반응하고 이 때문에 가끔씩 기도가 좁아지는 (폐쇄) 일이 발생합니다. 이때 아이들은 숨쉬기 힘들어 하게 되고 좁아진 기도를 통해 공기가 들어가고 나올 때 (특히 내쉴 때, 심할 때는 들이 쉬고 내쉴 때 모두) 바람 새는 소리 “쌕쌕 소리“ 가 난다고 표현합니다. 1년 365일 숨 쉬는 길이 좁아진 상태라면 큰일 나지요. 좁아진 기도는 다시 회복됩니다.
이렇게 기도에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유발 악화 인자들이 있습니다. 환경요인, 바이러스 감염, 대기오염, 식품, 특히 담배연기,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 털, 곰팡이, 스트레스 등에 의해 악화될 수 있습니다.

기침, 천명 (쌕쌕 숨소리), 호흡 곤란이 중요 증상입니다. 하지만, 쌕쌕한다고 해서 다 천식은 아닙니다. 간혹 코나 입에서 나는 쌕쌕 소리를 혼돈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천명은 천식 외에도 바이러스 호흡기 감염이나 기도-기관지 연하, 위식도 역류, 기도 내 이물질에 의해서도 들릴 수 있으므로 감별해야 합니다.
기도의 폐쇄가 심해지면 숨을 내쉴 때 뿐 만 아니라 들이 쉴 때도 쌕쌕 소리(천명)가 나고 더 심하면 천명이 아예 들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아주 응급한 상황입니다.
호흡이 빨라지고 코를 벌렁 거리며 숨쉬기 힘들다 보니 어깨가 잔뜩 올라간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큰 아이들은 가슴이 답답하다, 가슴이 아프다는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간혹 천식 검사를 하고 싶다고 오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증상이 있을 때는 흉부 x-ray 가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폐가 과팽창되고 기관지벽이 두꺼워진 소견이 관찰됩니다), 정상 x-ray 소견을 보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알레르기 검사(피부반응검사, 혈액검사)만으로 천식이 진단되지는 않습니다.
5세 이하, 특히 2세 미만에서는 천식 외에도 천명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연령에서는 임상적인 진단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병력(반복적인 천명, 아토피 피부염 과거력 또는 현재 동반)과 가족력, 치료에 대한 증상 호전을 보이는 반응, 알레르기 혈액 검사 결과 등을 토대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6세 이상에서는 폐기능 검사를 아이가 협조를 할 수 있다면 시행 가능합니다.

천식 치료의 목표는 기도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환경을 최소화하는 것인데요. 이를 위해 항염증 조절제 치료와 동시에 위험 인자들에 대한 노출을 피하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식악화(천식발작)는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도가 과민하게 반응하고 염증이 과분비되고 기도 근육이 수축하여 기도가 좁아지는 일이 발생하면 이는 치료 후 다시 기도는 회복되지만, 이런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면 기도 모양이 어그러질 수 있습니다. 기도 모양이 변형되어 영구적으로 제 모양을 찾지 못하게 되면 폐기능 장애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일만 벌어지지 않는다면 소아 천식은 대부분 성인기 이전에 완해됩니다.
따라서, 비가역적 상태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천식은 중증도에 따라 증상이 없을 때도 악화 예방을 위한 유지 치료를 하며, 경증인 경우는 증상이 나타날 때만 치료합니다.
또한 천식은 빈번한 감기, 알레르기비염, 세균성 비부비동염 등의 질환을 자주 동반하므로 이에 대한 조절과 치료도 중요합니다.
천식은 만성질환으로, 올바른 유지 치료와 조절 및 관리를 위해서는 가족의 협조 또한 중요합니다. (치료에 대한 인내, 특히 가족 내 흡연자는 반드시 금연해야 합니다.)

천식 치료의 목표는 영구적인 폐기능의 장애를 예방하는 것입니다. 천식 악화가 발생하면 기도가 폐쇄되었다가 다시 회복되곤 하지만 이것이 반복되면 기도 모양이 변형되어 영구적으로 제 모양을 찾지 못하게 됨으로써 폐기능에 장애를 초래할 수 있게 됩니다.
천식은 중증도를 분류하여 중증도에 따라 1-5단계 중 적절한 치료 단계를 선택해야 합니다. 천식 조절제로 흡입용 스테로이드와 류코트리엔 조절제 (씹어 먹거나 과립으로 저녁에 1회 복용하는 약물)가 있습니다. 천식 치료는 조절 상태 유지 및 악화 예방을 위하여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수입니다.

소아 천식은 75%는 성인기 이전에 완해 됩니다. 따라서, 올바른 유지 치료와 조절 및 관리를 통해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아이와 가족의 협조가 중요합니다.